
ㅒ 장소들/해변들 / 주윤탁
음악가이자 작가인 주윤탁의 첫 출판물로, 여러 장르의 경계와 책 짓기의 규범을 허물며 나아가는 글쓰기를 보여준다. 1부 「장소들」은 소리와 장소, 상황주의 지도제작술에 관한 단상들로 구성된다. 「해변들」은 1부를 느슨하게 반영하거나 굴절시키면서,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소설 .롤 베 스타인의 환희.를 해체하는 여정에 관한 픽션과 논픽션, 일기 등으로 진입한다. 이 책의 언어는 사유의 가장자리에 서식하는 미미한 존재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. 이것은 계획된 실험이 아니라, 일반적인 산책의 개념을 초과하는 우발적인 걷기 혹은 표류의 여정이다. 걷기의 수사학을 따라 우리는 ‘텅 빈 장소들’에 도달하고, 규범적인 지각을 통해서는 미처 포착할 수 없었던 미광을 감지한다.